형과 동생이 소대장과 소대원으로 같은 부대에 근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육군 제26기계화보병사단 비호대대에서 근무 중인 이동진(25) 소위와 이 욱(21) 이병 형제가 그 주인공.
26일 육군에 따르면 2003년부터 친구나 친척과 함께 근무할 수 있는 동반입대제도가 시행되면서 한 부대에 형제가 근무하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소대장과 소대원으로 근무하는 기막힌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사장교(48기)로 임관해 지난 2월 말부터 소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 소위는 지난 5월 중대장으로부터 중대로 전입하는 신병들을 인솔해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신병들을 데려가기 위해 대대에 도착한 이 소위는 이등병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하던 중 까무러칠 뻔 했다. 전입한 이등병 가운데 바로 친동생이 있었기 때문.
얼마 전 동생이 입대했다는 소식만 들었는데 막상 한 부대에서 근무하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던 것이다.
이 소위는 "처음에는 동생을 의식해 부담이 됐지만 지금은 오히려 동생으로 인해 소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소대장과 소대원으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이병은 "소대장인 형을 둬 약간의 혜택을 기대한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나 때문에 형의 입장이 곤란해지지 않도록 다른 소대원들보다 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같은 부대 중대장인 류 진(29.육사58기) 대위는 "매우 특별한 상황이어서 걱정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했다.
대대 인사장교인 김동현(26.육사62기) 중위는 "전입 신병은 신병을 분류하는 전산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으로 중대로 분류된 후 소대별로 재분류된다"면서 "형이 소대장으로 있는 소대에 배치된 것은 기막힌 우연"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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