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관광산업도 ‘태풍 피해’

  • 입력 2007년 9월 27일 06시 44분


태풍 ‘나리’로 큰 피해를 본 제주지역이 관광산업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태풍이 제주를 강타한 16일 이후 호텔, 골프장 등에 대한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관광산업에도 태풍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추석 연휴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하루 평균 1만7000여 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일반 증가율과 연휴 특수를 감안하면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인도네시아의 지진해일 여파처럼 제주지역에도 태풍 이후 관광 수요가 줄어들어 다음 달 초까지 예년에 비해 관광객이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프장들은 예약 취소는 물론 조경수, 페어웨이, 벙커까지 급류에 휩쓸려 피해가 더 컸다.

R골프장의 경우 한 홀이 통째로 허물어져 코스 운영이 중단됐으며 개장을 준비 중이던 C골프장은 새로 심은 잔디가 사라져 50억 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귀포시 J골프장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단체 골프 관광 취소가 많아 손실이 컸다”며 “손님들이 수해지에서의 골프를 꺼리고 있어 당분간 골프장 운영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 오창현 관광정책과장은 “수학여행, 졸업여행을 앞둔 학생이나 개별 관광객들이 태풍 피해가 심하다는 소식에 제주 관광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광객이 방문해야 지역경기가 살아나는 등 수해 복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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