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3개시 통합안 광양시 반대로 무산

  • 입력 2007년 9월 28일 03시 06분


이성웅 전남 광양시장이 27일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 등 광양만권 3개 시 통합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 통합시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광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양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3개 시 통합 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추석 연휴에 시민 여론을 청취한 결과 통합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종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일체의 통합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3개 시 통합이 필요하다는 대의명분도 중요하지만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통합 반대 의견을 묵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광양시의회는 “실질적인 광양만권 통합을 위해서는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이 포함돼야 하는데 추진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3개 시만의 통합으로 축소됐다”며 통합에 반대했다.

오현섭 여수시장과 노관규 순천시장, 이성웅 광양시장은 5일 열린 ‘광양만권 도시통합과 광역행정 활성화’ 토론회에서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일인 11월 27일 이전에 통합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광양시장의 발표에 대해 통합을 적극 추진해 온 여수시 관계자는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던 광양시가 일방적으로 통합 중단 논의를 발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순천시와 함께 향후 대책을 논의한 뒤 공식 견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광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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