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추석날 “63빌딩 폭파” 협박은 초등생 장난

  • 입력 2007년 9월 28일 03시 06분


추석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 빌딩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은 초등학생의 장난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로 ‘63빌딩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거짓 문자메시지를 보낸 김모(10) 군을 27일 붙잡아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은 25일 오후 2시 10분경 서울 서초구 우면동 친할머니 집에서 명절을 보내다 ‘테러 정보를 입수한 경찰이 여의도를 수색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호기심에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군은 경찰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문자를 보냈지만 실제로 경찰에 문자가 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거짓 신고가 들어온 직후 경찰특공대를 포함한 경찰관 120여 명, 경찰견 4마리, 경찰 차량 12대, 소방 차량 10여 대 등이 현장에 투입돼 수색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해 철수한 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을 추적했지만 김 군이 발신자 번호를 바꿔 보내 어려움을 겪었다.

거짓 신고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김 군은 형사미성년자로 처벌할 수 없어 이날 조사를 받은 뒤 부모에게 인계됐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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