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장순흥(53·핵공학·사진) 교학부총장은 28일 기준이 대폭 강화돼 15명의 교수를 한꺼번에 탈락시킨 KAIST의 테뉴어(tenure·정년 보장) 심사 제도에 대해 “가혹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쩔 수 없으며 기필코 이 제도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총장은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21세기는 지식인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앞으로 5년 정도 강화된 테뉴어 심사 제도를 지속하면 이 제도는 안정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KAIST 교원 인사위원장 자격으로 올해부터 대폭 강화돼 6∼8월 처음 실시된 KAIST 테뉴어 심사를 총괄 지휘했다. 엄격하게 진행된 첫 심사에서 신청자 35명 중 43%인 15명이 탈락해 대학가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장 부총장은 탈락한 교수들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 “테뉴어 심사 제도는 KAIST의 국가경쟁력을 높인다는 뚜렷한 명분이 있고 탈락한 교수들도 이해할 것”이라며 “나이와 혈연, 지연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공정하게 평가했기 때문에 어떤 항의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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