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25일 오후 보성군 회천면 율포항에서 놀러 온 조모(24·여·경기 시흥시)와 친구 안모(23·여·인천 남동구) 씨를 자신의 0.5t 어선에 태운 뒤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원인 조 씨와 안 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관광차 보성에 들렀다가 오 씨의 어선에 탄 뒤 실종됐으며 조 씨는 26일 오전 회천면 율포 앞바다에서, 안 씨는 이날 오전 조 씨가 발견된 곳에서 1.1km 떨어진 득량면 서당리 해상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 씨와 안 씨의 시신을 검안한 결과 목에 가는 줄 등으로 긁힌 상처가 있고 온몸에 타박상과 발목 골절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오 씨가 이들을 마구 폭행한 뒤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씨는 경찰에서 “바다를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이들을 태웠고 조 씨가 조업을 방해하며 귀찮게 굴어 바다로 밀어 버렸지만 안 씨는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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