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꽃뱀’이용 재력가 유인 해외 사기도박

  • 입력 2007년 10월 1일 03시 00분


‘꽃뱀’을 이용해 40대 재력가를 해외로 유인한 뒤 사기도박을 벌여 거액을 가로챈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부동산 임대업자 김모(46) 씨를 베트남으로 유인해 사기도박을 벌여 2억9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오모(31·여)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강모(32·여) 씨 등 2명을 입건했다.

또 달아난 베트남 현지 도박장 업주 이모(50) 씨 등 6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 등은 김 씨가 50억 원대 재산가라는 것을 알고 골프를 치면서 친분을 쌓은 뒤 5월 초 30대 여성 2명을 ‘꽃뱀’으로 동원해 “여성 파트너도 있다”며 김 씨와 함께 베트남 호찌민으로 골프여행을 떠났다.

이후 이들은 김 씨를 호찌민의 P호텔 VIP실에 묵게 한 뒤 이 씨 등과 짜고 속칭 ‘바카라’ 카지노판을 벌여 김 씨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김 씨의 판단이 흐려지도록 하기 위해 도박 중 히로뽕을 탄 술을 김 씨에게 마시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 14명이 돈을 나누는 과정에서 불화가 생겨 사기도박이 들통 났다”며 “피해자 김 씨는 사기도박임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