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논술에 대한 오해와 편견②

  • 입력 2007년 10월 1일 03시 01분


복습이 논술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고?

논술이 처음 시작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울대에 가려는 학생이나 그렇지 않은 학생이나 논술을 공부할 때 복습을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생들은 수학도 복습을 하고 영어도 복습을 합니다. 그러나 논술은 하지 않습니다. 논술도 복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아예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복습이 필요 없는 공부가 어디 있을까요?

논술 복습은 크게 두 가지로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논제를 복습하는 것입니다. 글을 쓰고 첨삭을 받으면 그것으로 끝이고, 그 논제를 다시 보는 학생은 드물지요.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어떤 논제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논제가 그리 쉽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글을 쓰기 위해 내가 접근한 방식, 첨삭 받은 내용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면서 논제를 찬찬히 다시 읽어 보십시오. 그러면 논제가 조금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논제를 잘못 읽은 점이 보일 수 있고, 제시문 중에서 놓친 부분도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강의나 첨삭은 남이 들려준 것입니다. 남이 들려준 것은 아직 내 것이 아니지요.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공부가 필요합니다. 논제를 많이 푸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논제를 적게 풀었더라도 내 것으로 확실하게 소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또 하나 좋은 논술 복습 방법은 자기 글을 다시 읽고 한 번 더 써 보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이 첨삭을 받고 나면, 더는 자신의 글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이런 식의 글쓰기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논제 복습을 했으니 이제는 그 논제에 대한 글을 다시 써 보는 것입니다.

자기 글을 다시 읽는 것은 그 글을 다시 쓰기 위함입니다. 이전에 쓴 글을 다시 보면서 그 원고지 위에 스스로 첨삭을 해 보십시오. 그리고 나서 새 원고지에 다시 쓰는 것입니다. 논제도 다시 공부했고 내가 쓴 글의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도 검토했으니 한결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몇 번 하면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쓴 글이 좋은 글인지 감이 옵니다. 10편의 글을 대충 쓰는 것보다 두세 편이라도 정확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복습이 필요합니다. 논술도 공부인 만큼 복습이 중요합니다.

윤형민 스카이에듀 논술원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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