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시’ ‘공단도시’로 불리는 경북 구미시는 최근 남유진 시장 이름으로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구미공단 내 기업 1000여 곳에 보냈다.
남 시장은 30일 “구미공단은 한국의 수출을 이끌고 있지만 화려한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는 시대”라며 “기업이 지역과 국가의 미래인만큼 공무원부터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미시는 2일부터 8급 이상 직원 1000명이 공단에 입주한 업체 1000여 곳을 일대일로 연결하는 기업사랑도우미제를 운영한다. 직원들은 매달 첫째 주 월∼금요일에 지정된 기업을 방문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는 임무를 맡는다.
기업사랑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구미시가 이 같은 ‘밀착’ 행정을 시작한 이유는 구미국가공단의 입주업체가 최근 1000곳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구미공단은 1969년 1단지가 조성된 것을 시작으로 2, 3단지가 각각 조성됐으며 1998년부터 4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1970년대에는 섬유업체가 가장 많았지만 지금은 전자전기업종이 전체 입주기업의 32%(318곳)를 차지한다.
업체는 직원이 5명 안팎 규모인 미니 업체부터 삼성과 LG처럼 2만 명가량의 대규모 사업장까지 다양하다.
공단 근로자는 7만5000여 명으로 구미 인구(39만 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구미시 최한주 기업육성담당은 “업체 주변의 가로등 교체와 신호등 설치, 잡초 제거부터 신설 기업 용지 마련 등 기업들이 불편해 하는 일이 매우 많다”며 “이제 기업사랑도우미들이 기업을 찾아가서 가려운 곳을 긁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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