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인 S(38) 씨와 B 씨는 7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호텔 내 술집에서 만난 강모(50) 씨에게 자신들을 라이베리아 정보국 소속 외교관으로 소개하며 “내전 당시 정치인들의 비자금을 블랙달러로 만들어 갖고 나왔다”며 블랙달러 6100여 장이 든 가방을 보여 줬다.
S 씨 등은 이어 가방에서 5장의 블랙달러를 꺼내 화학 용액에 담갔다가 물로 씻는 시범을 보였고, 화학 용액을 거친 블랙달러는 1달러에서 100달러까지의 지폐로 바뀌었다.
S 씨 등은 강 씨에게 블랙달러에서 칠을 없애는 화학 용액과 기계를 구입하는 비용을 빌려 주면 수십 배의 보상을 해 주겠다고 속여 5000달러를 받아 내는 등 8월 말까지 모두 2만 달러(약 1800만 원)를 받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S 씨 등이 강 씨에게 시범을 보인 지폐를 제외하고 나머지 블랙달러 뭉치는 모두 일반 종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S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B 씨를 수배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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