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경북 안동시 낙동강변 탈춤공원에서 장승 만들기 전문가인 김종흥(53·하회별신굿탈놀이 기능보유자) 씨는 2일 미국의 다큐멘터리 위성 케이블채널인 디스커버리 촬영팀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에도 꽤 알려진 이 채널은 세계 170개국에 방영되고 있다.
안동탈춤축제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으면서 이처럼 해외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채널 촬영팀은 탈춤축제 개막일인 지난달 28일 안동을 찾아 이달 4일까지 축제 현장을 비롯해 도산서원 등을 카메라에 담는다.
촬영팀 관계자는 “독일에도 계급 간 갈등을 풍자하는 전통 탈춤이 중세 때부터 전해오는데, 하회탈춤에도 비슷한 의미가 담겨 있다”며 “이는 탈놀이가 갖는 인류문화의 중요한 보편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연말경 안동탈춤축제를 전 세계에 방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주한미군 방송인 AFKN과 일본 도쿄 및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지역의 기자들도 이 축제 현장을 취재했다.
7일 폐막하는 안동탈춤축제에는 2일 현재 외국인 1만5000여 명을 포함해 총 40만 명가량의 관람객이 찾았다.
축제조직위원회 측은 “탈춤축제가 10년 동안 이어지면서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안동이 주도해서 만든 세계탈문화예술연맹도 유네스코에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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