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부터 생수업체의 입주를 반대해 온 경남 밀양시 단장면 감물리 ‘생수공장 반대 감물리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조내웅)와 ‘감물리 생수공장 반대 경남대책위원회’(위원장 이철헌)는 4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대책위는 “추석 연휴이던 지난달 24일과 25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 관정이 말라 버려 밀양소방서의 비상급수에 의존했다”며 “생수개발에 따른 부작용이 드러난 만큼 행정관청이 근본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물리 130가구 300여 명의 주민들은 그동안 지하수 고갈의 원인이 마을 인근에서 샘물을 뽑기 위해 ㈜밀양얼음골샘물이 뚫은 3개의 관정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대책위는 “얼음골샘물 측이 뚫은 관정에서 하루 수백 t의 지하수가 용출돼 하천으로 흘러간다”며 “3개 관정 가운데 2개는 허가지역 밖이어서 밀양시로부터 ‘불법’ 판정을 받았으나 폐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얼음골샘물은 밀양시가 폐공을 하려 하자 법원에 행정대집행중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본안(샘물개발허가 취소 처분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집행을 보류하라”며 이를 받아들였다.
대책위는 16일 열리는 본안 소송 재판을 앞두고 8일부터 15일까지 경남도청과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으며, 탄원서도 관련 기관에 낼 계획이다.
감물리 주민과 얼음골샘물 측이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주민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구속됐고, 벌금을 낸 주민도 많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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