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이 쌀쌀해진 8일 오전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나루터.
길이 9.1m, 폭 3.4m, 무게 4.8t의 소형 보트 3척이 물결에 출렁이고 있었다.
8인승인 이들 배가 11일부터 운항할 한강수상콜택시. 이 3척 외에 7척이 더 투입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한강수상콜택시 사업자인 ㈜즐거운 서울은 11일부터 이들 배로 한강 일대 11개 나루터를 오가는 수상콜택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시승 구간은 뚝섬지구 나루터∼여의나루.
보트에 올라타 시속 60km 속도로 물살을 가르자 한강 양편의 전경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왔다. 밀폐형으로 만들어진 보트의 옆문과 뒷문을 닫자 바깥바람이 차단됐다.
운항 중에는 배의 흔들림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옆에 유람선이 지나갈 때는 파도에 밀려 배가 조금 휘청거렸다.
경치와 물살을 바라보며 달린 지 약 15분. 보트는 여의나루에 도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구간을 자동차로 오면 평균 52분 정도가 걸린다”며 “교통 체증이 없는 한강수상콜택시는 언제나 15분 만에 주파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서울시는 이 수상콜택시를 주로 관광용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10척의 수상콜택시는 휴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국내외 관광객들을 태울 예정이다.
나루터는 잠실, 뚝섬, 서울숲, 잠원, 이촌, 여의, 선유도, 난지 등 11곳. 승무원을 제외하고 7명까지 탈 수 있으며 요금은 나루터 간 거리에 따라 2300∼6만 원이다.
여의나루에서 뚝섬까지의 요금은 척당 3만9400원. 7명을 채워 탈 경우 1인당 5628원 정도로 다소 비싼 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싼 보트의 가격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 데다 연료비도 만만찮아 요금을 더 낮추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람 수에 관계없이 척당 요금이 계산되기 때문에 가족들이 함께 사람 수를 채워 타는 편이 유리하다. 콜센터(1588-3960)를 통해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현금, 교통카드, 신용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불할 수 있다.
월∼금요일 출퇴근 시간에 수상콜택시는 뚝섬지구 나루터와 여의나루 사이만을 오가는 출퇴근용으로 활용된다. 출근 시간(오전 7시∼8시 30분)에는 10분 간격, 퇴근 시간(오후 6시 30분∼8시)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항하며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인당 5000원. 11월부터는 잠실 나루터∼여의나루 구간에서도 출퇴근 시간에 수상콜택시가 운영된다.
수상콜택시는 기상 악화 등에 따라 운항이 통제될 수 있다. 이 경우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제때 이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서울시는 9∼11일 3일 동안 시민 294명을 대상으로 무료 시승 체험 행사를 열기로 했다. 11일까지 신청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1588-3960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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