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내 잠자리 빼앗다니” 동료 노숙자 때려 숨지게

  • 입력 2007년 10월 9일 03시 04분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잠자리’를 놓고 노숙인들이 주먹다짐을 하다 1명이 숨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8일 자신의 잠자리를 가로챈 노숙인을 때려 숨지게 한 김모(45) 씨에 대해 상해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0년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노숙생활을 해 온 김 씨는 최근 자신이 잠을 자 오던 자리를 처음 보는 이모(47) 씨가 차지하자 앙심을 품고 이 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자리는 온기가 불어나오고 비를 피할 수 있는 변전소 처마 밑으로 공원 노숙인들에게는 최고의 잠자리로 꼽히는 곳이었다.

김 씨는 잠자리를 빼앗은 이 씨와 팔씨름으로 한판 대결을 벌였지만 승부를 내지 못하자 지난달 30일 오전 2시경 이 씨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 등 전과 25범의 김 씨는 평소에도 주먹을 휘두르며 주변 노숙인들을 괴롭혀 ‘타이슨’으로 통했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