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동해수산연구소가 바다 숲 조성사업을 벌인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하정리 연안 등 3곳을 조사한 결과 감태와 대황, 다시마 등 다년생 해조군락의 분포면적이 사업 시행 초기보다 10∼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바다 숲 조성사업은 해조류를 부착한 인공구조물을 갯녹음 현상이 발생한 바다 속의 암반 위에 투하하는 것으로 경북도가 연안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추진하고 있다.
갯녹음은 바다 속 암반이 하얗게 변하는 것으로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의 번식을 막아 이들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전복과 성게는 물론 다른 어류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어자원을 고갈시키는 탓에 ‘바다의 사막화’ 현상으로도 불린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2억 원을 들여 도내 동해안 16곳(48ha)에 바다 숲 조성사업을 벌였으며 일단 2015년까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도내 갯녹음 발생면적은 포항 571ha, 울진 340ha, 영덕 225ha 등 총 1311ha로 전체 암반면적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2015년까지 1단계 사업을 벌인 뒤 추가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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