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노동장관 ‘비정규직 봉변’

  • 입력 2007년 10월 12일 03시 03분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올리브타워에서 열린 ‘비정규직 고용 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토론회’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시위 때문에 1시간 반 동안 갇혀 있다가 전투경찰과 노동부 관계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올리브타워에서 열린 ‘비정규직 고용 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토론회’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시위 때문에 1시간 반 동안 갇혀 있다가 전투경찰과 노동부 관계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회 참석했다가 시위대에 1시간 30분간 갇혀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11일 오후 비정규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기습 시위를 벌인 비정규직 근로자들 때문에 1시간 반 동안 토론장 안에 갇혔다가 간신히 빠져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소문동 올리브타워에서 열린 ‘비정규직 고용 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토론회’에서 이 장관이 인사말을 하던 중 기륭전자, 코스콤 등의 비정규직 근로자 50여 명이 갑자기 행사장에 들어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이 장관을 둘러싼 뒤 ‘비정규직법 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의 진행을 막았다. 이 장관은 “여러분의 행동은 온당치 않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나무랐으나 시위대는 구호를 계속 외치며 시위를 벌여 행사가 중단됐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시위로 이 장관은 토론회장 내 대기실에 1시간 반 동안 갇혀 있다가 전투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가까스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이 장관이 나온 뒤 행사장에 병력을 투입해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했으며 이들을 업무 방해와 감금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김성중 노사정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대학교수, 한국노동연구원의 연구원 등이 비정규직 보호법의 개정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