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조원대 울산시 금고 누가 맡을까”

  • 입력 2007년 10월 12일 06시 39분


‘2조 원대에 이르는 울산시 금고의 주인은 누가 될까.’

다음 달 있을 울산시 금고 선정 공개경쟁입찰을 앞두고 금융기관 간 유치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의 금고 선정 예규에 따라 그동안 수의계약 형태로 선정해 온 시 금고를 올해부터 경쟁입찰로 전환키로 하고 다음 달 20일경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시 금고 공개경쟁입찰 공고를 내는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울산시 금고로 선정되면 일반회계(약 1조5000억 원)와 특별회계(약 3000억 원)에 각종 기금 등 총 2조 원을 관리하게 된다. 시 금고 유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금융기관은 현재 시 금고를 맡고 있는 경남은행과 농협을 비롯해 부산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이다.

경남은행은 1981년부터 시 금고를 맡아온 경험과 울산지역 36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는 시민 편의성, 그리고 태화강 인도교 건설비 부담(총사업비 49억 원 가운데 38억 원 부담)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내세워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농협도 단위농협을 포함해 지역 내 90여 개의 점포를 확보하고 있어 주민들의 이용 편의성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5명의 직원으로 울산시 금고 유치 전담팀을 구성하고 재무안정성과 관리력, 선진 수납시스템 등 강점을 바탕으로 서울시와 부산시 금고를 장기간 맡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울산시 금고 선정 방식은 행자부의 평가기준에 따른 예규 85%와 지자체 재량권 15%가 반영된다. 울산시는 15%의 재량권을 재무구조 3%, 금리 3%, 관리력 4%, 이용편의 5%로 각각 배점했다.

시는 대학교수와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9명으로 시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할 예정이다.

울산시 금고는 1962년부터 1981년 6월까지 농협이, 1981년 7월부터 현재까지 경남은행이 맡고 있으며 1995년 1월부터는 일반회계는 경남은행이 맡고 특별회계는 농협이 맡는 등 이원화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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