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댓글 문화의 문제점을 밝히고, 자신이 생각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보세요.(600자 내외)
■ 논제 분석
인터넷은 자유로운 만남과 대화의 장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수줍어서 말을 더듬고 남들이 이야기하는 데 끼지 못하는 외톨이라도, 인터넷에서는 거침없이 말할 수 있다. 상대방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지, 어른인지, 힘이 센지 등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특히 상대가 없는 댓글의 경우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일방적으로 쏟아 놓고 나와도 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친 동화 속 이발사처럼.
그러나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듣는 사람도 있고, 인터넷도 예외는 아니다. 내가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인터넷이기에, 심한 말이나 삐뚤어진 비판을 가하기도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인터넷이라는 귀중한 장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편하고 따스한 마음으로 댓글을 읽고 쓸 수 있을까?
먼저, ‘정도가 지나친 댓글을 규제하고 감시하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지나치게 폭력적인 표현이나 명예훼손적인 내용을 담은 댓글을 신고하면 일정한 처벌을 내리자는 것인데 이러한 제도는 이미 존재한다.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 자신의 진짜 이름을 쓰도록 하는 ‘인터넷 실명제’ 역시 악성 댓글을 줄이려는 제도다.
그러나 이런 제도들은 인터넷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상당히 빼앗게 마련이다. 내가 인터넷에 올리는 말과 글이 누군가의 감시 대상이 된다, 내가 언제 무슨 말을 했는지 다 알고 있다고 하면 편한 마음으로 글을 쓸 기분이 날까?
결국 인터넷을 사용하는 우리들이 스스로 자제하고, 험한 말을 쓰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네티즌 헌장’, ‘인터넷 십계명’ 등 자율적으로 악성 댓글을 추방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어쩌면 잘못된 인터넷 댓글 문화의 배경에는 잘못된 청소년 환경의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공부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 왕따를 만드는 또래문화, 대화가 없는 가정, 스타 만들기에 급급한 상업주의 등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악성 댓글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문화를 만들어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른들이 먼저 반성하고, 바람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지도 모른다.
핵심 연계 교과분석 | ||
교과목 | 학년 | 연계 단원 |
도덕 도덕 사회 | 6 6 6-2 | 5. 함께 지키자 6. 아름다운 사람들 3. 국민의 권리와 의무 |
■ 학생글
심혜린·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장암초등학교 6학년
요즘은 인터넷으로 전세계가 연결되는 시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터넷은 많은 장점과 함께 많은 단점이 있다.
인터넷의 가장 큰 문제는 악성댓글, 일명 악플이다. 악플만 다는 악플러들도 생겼다. 이런 악플러들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사이트가 실명제가 아니라는 것에 있다. 자신이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마음놓고 악플을 달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악플을 달아 스트레스를 풀거나, 현상에서는 소극적인 사람들이 사이버상에서 마음놓고 악플을 다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이런 악플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다. 연예인들 역시 악플러들의 타격이 되기 쉽다. 올해 자살한 가수 유니 역시 자살 이유에 악플로 인한 상처가 있었다. 이런 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악플을 달고 있다.
이런 인터넷 댓글 문화의 해결 방안에는 인터넷 사이트들을 실명제로 바꾸는 것이 있다. 사이트들을 실명제로만 바꿔도 많은 악플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익명이 가면이라면 실명은 자신의 얼굴이기 때문에 함부로 댓글을 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네티즌 자신이 고운말을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김형준·부산 개림초등학교 6학년
인터넷은 요즘 우리에게는 필수품이 되어 있다. 이런 인터넷은 사람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대화하고 하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필요한 정보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인터넷의 익명성은 요즘 악이용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말하든 저렇게 말하든 자신이 쓴 것인 줄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런 말이나 은어나 약어를 쓴다.
옛날이야기 중 한 사람이 잔치를 벌인다. 그 사람은 "음식은 내가 준비할 테니 여러분은 포도주를 준비 하십시오"했다. 파티 당일 여러 사람은 포도주를 들고 왔다. 잔치를 벌인 사람은 사람들이 들고 온 포도주를 한곳에 붇고는 다시 잔에 부었다. 그리고 그 것을 맛보았는데 포도주가 아닌 맹물이었다고 한다. 이글은 여러 사람 중에서 자신은 맹물을 들고 와도 되겠지 하고 생각하여 모두가 맹물을 들고 온 것이다.
이런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도 그렇다. 내가 이래도 모를 거야 하는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아무렇게나 적은 것이다. 자신이 좋은 것에는 좋은 댓글을 달고 자신이 싫어하는 것은 악플을 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인터넷의 문제를 막으려면 실명제를 실시해야 한다. 들어가는 사이트마다 자신의 이름을 써야한다고 불평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해당 사이트에서만 이름을 쓰기 때문에 괜찮다. 따라서 네티즌들은 자신이 쓰는 댓글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댓글을 달아야 할 것이다.
■ 총평
글 첫머리 주제와 안맞아…악플분석과 대안제시는 정확
심혜린 학생은 첫머리에서 현대 사회의 특징을 인터넷과 연결지어, 인터넷에도 장단점이 있음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좋은 첫머리일 수는 있겠지만, 글의 전체 흐름과는 맞지 않습니다. ‘인터넷에는 여러 기능이 있다-그 중 하나는 댓글을 통한 대화다-그런데 악플은 그러한 기능에 따르는 문제점이다’ 정도로 정리하면 좋을 겁니다.
악성댓글(악풀)이 생기는 이유는 아주 예리하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악플에 대한 대안을 개인적 차원과 사회제도적 차원으로 나누어 제시한 것도 좋은 접근입니다. 다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고운 말을 사용하자고 했는데, 약간 막연한 느낌입니다. 앞부분이 주제와 다소 어설프게 연결되었으나, 악플 현상의 분석과 대안을 잘 제시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좋은 논술이 되었습니다.
김형준 학생은 악플 현상이란 무엇이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에 대한 의식이 뚜렷해 보입니다. 다만 글을 쓸 때 너무 서둘러 쓴 것인지, 정리되지 않은 문장이나 불분명한 표현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가령 ‘자신의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기 때문에∼자신이 쓴 것인 줄을 모르기 때문에’는 스스로 읽어도 두서가 없지요? ‘때문에’를 이어서 쓰지 말고 ‘자신의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으니까 어떤 글을 써도 자신이 썼음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정도로 정리하면 좋겠지요.
맹물 포도주 이야기는 아주 좋습니다. 흥미도 자아내면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대안으로는 실명제를 들고 있는데, 실명제에는 마냥 장점만 있는 게 아니죠.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나 자유로운 글쓰기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는데, 그런 점을 좀 더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언정 한우리 독서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
◎다음논제 써서 보내요
다음 그림을 보고, 바람직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써 보세요. (600자 내외)
※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에 대한 글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보내 주세요. 잘된 글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글 보내실 곳: www.easynonsul.com→초등논술→논술클리닉(www.easynonsul.com/Primary/Clinic)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