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길 떠도는 고양이’ 불임수술 확대

  • 입력 2007년 10월 23일 03시 03분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강남구와 용산구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는 속칭 ‘도둑고양이(길거리 고양이)’ 중성화 수술(TNR) 사업을 내년부터 시내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TNR 사업은 주인 없이 길거리를 헤매는 고양이를 붙잡아(Trap)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30일간 보호 및 관리한 뒤 중성화 수술(Neuter)을 하고 수술 표시로 귀 끝을 자르거나 표지를 부착해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는(Return) 것이다.

유럽 국가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이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경기 과천시가 2002년부터 TNR를 도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길거리 고양이들이 주택가를 배회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헤집어 놓거나, 번식기 때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며 “이에 따라 고양이 중성화 수술 사업을 통해 개체수를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성화 수술은 암컷은 난소를 제거하고, 수컷은 정관을 자르거나 거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비는 암컷은 10만∼15만 원, 수컷은 5만∼10만 원이 든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는 공격성이 현저히 줄어들고 큰 울음소리를 내지 않게 된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이 사업에 드는 비용을 절반씩 부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내년 사업 예산으로 3억3000여만 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다수 동물보호단체도 길거리 고양이의 인위적 안락사에는 반대하지만 TNR 사업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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