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현재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는가. 또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얼마나 되는가.
만약 부동산 자산, 금융 자산, 전월세 보증금, 귀중품 등을 모두 합쳐 가구당 6억 원 이상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국내 소득수준 상위 20%에 해당한다.
이는 국민은행연구소가 6, 7월 서울 및 6대 광역시와 지방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00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25일 발표한 ‘가계자산 및 금융 수요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구소 측은 “한국인의 평균 가계자산 명세서를 요약하자면 ‘총자산 평균 3억4342만 원, 금융자산 평균 5362만 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10가구 중 3.6가구가 금융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들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액은 4588만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금융 부채부담률 | |
금융부채부담률(%) |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비율(%) |
100 이하 | 54.7 |
101∼200 | 18.8 |
201∼300 | 8.9 |
301∼400 | 4 |
401∼500 | 2.6 |
501∼600 | 1.3 |
601∼700 | 0.7 |
701∼800 | 1.6 |
800 초과 | 7.4 |
금융부채부담률은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 자료: 국민은행연구소 |
○ 가계 금융부채, 집값 하락하면 위험 수준
소득 최상위층인 상위 10%의 평균 총자산은 13억4038만 원인 반면 하위 10%는 3275만 원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 상위 10%와 하위 10%의 총자산이 4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총자산에서 부동산과 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 대 2였다. 이 중 금융 자산은 △예·적금 40% △보험 26.4% △펀드 7.1% △주식 및 채권 7.1% 등이었다.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 등을 뜻하는 총부채는 조사 대상 가구의 41.3%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부채액은 6134만 원이었다. 이 중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는 전체의 36.3%, 평균 금융부채액은 4588만 원이었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인 금융부채 부담률이 100%를 초과하는 가구는 45.3%였고 800%를 넘는 경우도 7.4%나 됐다.
송훈 국민은행연구소 팀장은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면 금융부채가 지나치게 많은 가구가 큰 타격을 받아 전체 국민경제에 ‘전염효과’를 미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은퇴자금 6억 원 이상 필요 예상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재테크의 목적으로 은퇴 후 생활자금 마련(2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녀 교육비 마련(23%), 주택 구입 및 전세금 마련(16.9%) 등의 순이었다.
은퇴자금은 평균 6억3300만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항목별로는 △주택 관련 1억3100만 원 △자녀 해외유학 7500만 원 △자녀 결혼 6200만 원 등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1년간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테크 수단은 단연 펀드 투자(35.2%)였다. 하지만 장기 재테크 수단으로는 임야 등 토지 투자(33.1%), 주택 투자(28.4%), 상가와 오피스텔 투자(20.6%) 등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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