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내달 중순이후로 늦추세요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12분


출하 늦어진 배추값 작년의 2배로 올라

입동(立冬·올해는 11월 8일) 전후로 담그던 김장이 올해는 예년보다 7∼10일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여름 잦은 비와 태풍으로 배추와 무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김장용으로 쓸 만한 속이 들어찬 제품의 출하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28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서비스(KAMIS)에 따르면 26일 현재 전국 재래시장과 할인마트에서 팔리는 상급품 배추(1kg)의 평균 소매가격이 4169원으로 지난해 2022원에서 106% 이상 뛴 것으로 조사됐다. 무는 지난해 1622원에서 2713원으로 67.3% 올랐다.

김장 부재료인 대파와 마늘도 배추 못지않은 강세다. 대파는 1819원에서 3275원으로 80.0%, 마늘은 16.6% 올랐다.

배추, 무 가격의 강세는 지난해 배추와 무값이 낮았던 데다 올해 파종 시기인 8, 9월 비가 자주 내리면서 농작물이 많이 죽어 재배 면적이 15∼2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추석 전후 농작물 생육에 적합하지 않은 고온현상까지 겹치면서 출하가 가능할 정도로 속이 찬 물량이 많지 않은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마트 야채팀 이명근 바이어는 “최근 나오는 배추 품종은 잎사귀가 약해 소금에 절이는 김장용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며 “경기와 충청 이남 지역 배추가 충분히 자라서 시중에 나오는 내달 중순이 넘어서야 김장용으로 적절한 제품이 많이 출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최근 주부 71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2.0%가 ‘12월 초순에 김장을 담그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11월 하순’(31%)과 ‘11월 중순’(24.0%)이 뒤를 이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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