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생명공학과 엄수종 김은주 교수는 26일 포유류 세포의 생리 조절 단백질인 ‘SIRT1’과 결합해 그 기능을 강화하는 단백질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아로스(AROS)’라는 학명을 붙였다고 밝혔다.
생물학 분야의 권위지인 ‘셀’은 두 교수의 연구 성과에 주목해 그 내용을 27일 발행된 자매지 ‘몰리큘러 셀’에 특집으로 소개했다.
SIRT1은 다른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생존과 노화, 비만, 당뇨 같은 각종 질병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정작 SIRT1의 기능을 직접 조절하는 ‘배후 물질’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SIRT1도 다른 단백질처럼 기능을 강화하는 물질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p53 단백질과의 관계에 주목했다. 실험 결과 p53의 기능을 억제하는 SIRT1에 AROS 단백질이 결합하자 세포의 노화가 더 억제됐다. 다른 생리 조절 단백질 연구를 통해서도 AROS가 SIRT1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엄 교수는 “AROS 단백질을 이용하면 세포의 생로병사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며 “실제로 제약업계에서는 최근 SIRT1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물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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