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부산국세청장, 鄭 씨에 진술 번복요구 정황”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12분


정상곤(53·구속 기소)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뇌물 용처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병대(55) 부산지방국세청장이 구속 수감 중인 정 전 청장에게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번복해 달라’고 요구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진술 번복 시도가 있었다면 부산국세청 관계자 등 제3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 같은 요구를 했을 것으로 보고 이 청장을 비롯한 국세청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정 전 청장의 부산구치소 면회 기록 등을 토대로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이 청장은 진술 번복 요구를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진술 번복 요구가 사실이고, 전 국세청장이 이 같은 요구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검찰 수사를 비난하며 상납 사실을 부인해 온 전 국세청장의 거취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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