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경사가 상관에 ‘하극상 발길질’

  • 입력 2007년 11월 1일 03시 03분


경찰 지구대에서 상하급자 사이에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7시 반경 분당경찰서 Y지구대에서 아침조회에 참석 중이던 주모(49) 경위와 이모(45) 경사가 말다툼을 벌이다 이 경사가 주 경위에게 2, 3차례 발길질을 했다.

해당 지구대 직원들은 분당경찰서의 감찰 조사에서 “당시 주 경위가 조회 도중 ‘나이 많은 직원을 신참과 같이 근무시키느냐’며 불만을 터뜨렸고, 이를 지켜보던 이 경사가 주 경위에게 따지다 다툼이 시작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구대 직원들은 “이 경사가 발길질을 했지만 직원들이 말려 (주 경위가) 맞지는 않았고 직접 몸싸움이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 경위는 “이 경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상황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외부에 공개한 뒤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주 경위와 이 경사는 1987년 순경으로 함께 임용됐으며, 주 경위는 올 3월 경사에서 경위로 먼저 승진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청문감사관실에서 조사를 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주 경위와 이 경사 모두 징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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