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검찰이 수사내용 흘려 국세청 압박” 불쾌

  • 입력 2007년 11월 2일 03시 03분


국세청은 1일 전군표 청장이 부산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자 하루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특히 국세청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차례에 걸쳐 세부 수사 내용까지 외부에 공개하는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국세청을 옥죄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세청의 한 간부는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조직 안정을 위해 수사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다음 달부터 종합부동산세 징수에 착수해야 하는 데다 국세 체납액 정리, 근로장려세제(EITC) 관련 조직 정비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또 다른 간부는 “이번 사건 때문에 검찰과 대립관계에 있는 것으로 비치면 곤란하겠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검찰이 전 청장을 압박하기 위해 편법을 쓰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세청 직원들은 검찰이 언론을 통해 국세청에 불리한 내용을 흘리거나 전 청장의 출두 장면을 공개한 데 대해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을 상대로 전면전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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