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도권 난시청 해소에 7427억 거둬 1원도 안썼다

  • 입력 2007년 11월 2일 03시 03분


수신료 인상(2500원에서 4000원)을 추진 중인 KBS가 지난 3년 동안 수신료를 가장 많이 거둔 수도권의 난시청 해소에는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난시청 해소 투자현황’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난시청으로 수신료를 면제받는 가구는 총 13만258가구(서울 114, 인천 1만2075, 경기 11만8069가구)로 전국 수신료 면제 대상의 약 20%를 차지한다.

하지만 KBS는 2004∼2006년 수도권 난시청 해소에 1원도 투자하지 않았다. 반면 난시청으로 6만5943가구가 수신료를 면제받은 경남 창원시는 3년간 22억5000만 원, 4717가구가 면제받은 전남 목포시는 20억6000만 원, 118가구가 면제받은 전북 군산시는 2억2000만 원이 난시청 해소 사업에 투입됐다.

최근 방송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케이블 TV 가입 동기의 53.5%가 ‘지상파 TV가 잘 나오지 않아서’였다. KBS가 3년간 전국의 난시청 해소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총 359억7000만 원(총 23지역)이다.

2004∼2006년 KBS가 거둔 수신료는 총 1조5684억 원이다. 이 중 서울, 인천, 경기에서 거둔 수신료는 7427억 원으로 전체 수신료의 47.4%를 차지한다.

KBS 측은 “지상파도 안 나오고 케이블 위성방송은 돈이 없어 못 보는 ‘절대 난시청’ 가구가 수도권에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도심 속 난시청 가구가 절대 난시청 가구보다 많은 상황에서 이는 무책임한 얘기”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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