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감사받던 날… 정부감사반 180도 바뀌었네

  • 입력 2007년 11월 2일 06시 32분


‘역동의 산업수도 푸른 울산 건설에 다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9일까지 15일간 행정자치부 등 정부합동감사가 벌어지고 있는 울산시청 대회의실 중앙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의 문구다.

8개 중앙부처 31명의 감사요원과 함께 울산시를 감사하고 있는 김선대(행자부 지방감사팀장) 감사반장은 “이번 감사에 임하는 정부합동감사반의 자세를 잘 나타내는 문구”라며 “정부감사가 종전의 ‘적발 위주’에서 ‘중앙과 지방정부 간의 파트너십 구축’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부의 감사가 달라졌다. 정부 감사담당자가 피감기관 공무원을 취조하듯 캐묻는 과거 모습은 사라졌고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적극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울산시 정부합동감사반에는 컨설팅 감사팀이란 별도 팀도 구성돼 있어 울산시정에 대한 각종 조언을 해주고 있다. 감사반은 특히 지방세 전산화 기법전수 컨설팅에 나서 울산시의 지방세 전산자료와 중앙정부의 자료를 교차 검색해 새로운 과세 원천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또 감사 지적사항에 대해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마지막까지 난상토론을 벌이고 담당공무원의 고의성 없는 잘못에 대해서는 가급적 책임 추궁을 하지 않는 것도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와 함께 이번 감사에는 시민명예감사관으로 선임된 김진택(54·중구 학성동), 최연숙(37·여·남구 신정동) 씨 등 시민 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감사요원들과 함께 식품위생업소와 다중이용시설 현장점검 활동을 벌였다.

감사반은 지난달 31일 울산시 공무원노조 박상조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지방행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감사를 벌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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