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생들이 언론인에게 상 준다

  • 입력 2007년 11월 2일 06시 42분


“이 상이 지역의 소외계층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지역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상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학생회는 이 대학 신문방송사의 후원을 받아 지역의 신문, 방송 기자 및 프로듀서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온소리 언론인상’을 제정해 1일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자는 지역 외국인 이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등을 다루어 온 KBS 대구방송총국 ‘PD리포트 시선’ 연출 담당인 김종서 프로듀서가 선정됐다.

김 PD는 경북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 50만 원을 받았다.

상 제정을 주도한 이 대학 신방과 학생회장 박준희(26·3학년) 씨는 “올해 3월 경북대 신방과 학과장인 박정순 교수가 신문방송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지역 언론인에게 주는 상을 제정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학생회 측에 제시해 이를 구체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지역에서 보도된 기사나 프로그램에 대해 심사를 벌여 후보자를 압축한 뒤 학생들이 참여한 투표에 의해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대학생들도 이념보다는 실용적인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역 언론은 다양한 시각의 수용자를 포용하고 사실 관계에 충실한 보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들어가 홍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등잔 밑의 그늘진 곳을 비추는 것처럼 지역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이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뉴스를 더 많이 발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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