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공항 국제선 이전 원칙대로 무안국제공항으로

  • 입력 2007년 11월 2일 06시 54분


광주공항 국제선이 지역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게 됐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1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남권 관문 공항으로 개항할 무안국제공항에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이전하는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광주공항의 국제선 이전 문제는 10여 년 전부터 약속해 온 사항인데 며칠 앞두고 이를 바꾼다면 아무도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취항하고 있는 국제선에 대해서는 무안공항∼광주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는 시점까지 해당 항공사가 잔류를 희망할 경우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건교부 측은 “국제선을 옮기면 항공 수요가 줄 수 있기 때문에 항공사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개통되지 않아 겪는 광주 시민의 불편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장관은 “광주공항 국제선 존치는 고속도 완전 개통 때까지 한시적인 것이고 신설이나 증편되는 경우는 무안공항을 이용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무안공항의 이름을 국제공항에 걸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광주와 전남 양측을 나타내는 좋은 이름을 공동 건의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음 공해가 심각한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대해 “국방부 장관과 원칙적으로 합의를 봤다”며 “이전 후보지 등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 및 지자체 등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전남 동부권 주민들이 무안공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목포∼광양 고속도로 건설을 앞당기고 호남고속철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무안공항을 제주국제공항 수준으로 개방하는 한편 24시간 운영체제를 통해 항공기의 자유로운 취항을 보장하고 신규 취항사에 대해 각종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지원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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