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와 대덕구에 걸쳐 있는 계족산은 도심과 가깝고 등산로도 17개나 돼 대전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하지만 산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아 최근 3년간 구조대가 출동해 구조를 벌인 사례만 38건이나 된다.
도심의 각종 구조 구급에도 일손이 모자란 대전 동부소방서는 이에 따라 최근 아이디어를 냈다. 시민 자원봉사자 30명으로 이뤄진 ‘계족산 119 시민산악구급대’를 편성해 3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것.
이 시민산악구급대에는 거의 매일 빠짐없이 이 산에 오르는 인근 주민 21명이 들어 있어 상시 감시가 가능하다. 또 산행객이 자주 이용하는 사찰과 음식점, 산림욕장관리소 등 참여를 희망하는 8개소(대원 9명)도 활용하고 있다.
소방서는 구조구급 전담 교관들을 시켜 시민산악구급대원들에게 산행사고 유형별 대처 및 응급처치 요령, 신속 정확한 119신고요령 등을 교육했다. 이들은 필요한 약품 등을 넣은 구급낭을 차고 매일 안전순찰을 돌며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응급처치를 한다. 김성연 동부소방서장은 “시민 스스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사회 전반에 안전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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