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2009 인천 세계도시엑스포 카운트다운

“세계 200개도시 참가 1000만 관람객 너끈”

“선거겨냥 전시 행사 숙박-도로망도 부족”

이탈리아 로마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초청 자문회의, 도시엑스포 실행계획 발표, 엑스포 행사장 착공식….

2009년 8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일원에서 열릴 인천 세계도시엑스포 준비를 위해 2∼13일 숨 가쁜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엑스포 카운트다운’이 본격화되면서 ‘2009 인천 세계도시엑스포’ 성공 여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홍보를 위한 국제적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정치권과 사회단체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시성 행사라는 비난을 제기하고 있다.

○ 윤곽 드러난 엑스포

송도국제도시∼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 인근에 마련될 50만 m² 규모의 주 행사장에서는 ‘신개념 도시 마케팅 엑스포’라는 기치로 80일간의 엑스포 행사가 치러진다.

시는 815억 원을 들여 영구시설인 박람회 기념관과 체험관을 건설하고, ‘재활용 엑스포’ ‘워킹 엑스포’ ‘바이킹 엑스포’ ‘도시 장터 엑스포’ 등을 치를 임시 행사장을 만든다.

65건의 핵심행사와 120건의 문화예술행사가 열리며, 세계 200여 개 도시 및 1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초청된다.

2009년 8월 7일∼10월 25일 행사기간에 외국인 60만∼70만 명을 포함해 총 1000만 명의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행사 폐막을 앞둔 2009년 10월 중순경 200여 도시의 수장들이 참가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도시정상회의(APCS)’가 열릴 예정이다.

○ 허점 많은 행사

시는 엑스포 준비를 위해 내년에만 국고에서 360억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와 국회 심의과정에서 70억 원으로 삭감됐다.

또 입장료 수익과 직결되는 관광객 수에 대한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다.

시는 엑스포를 찾을 1000만 명 중 유료 관람객이 8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입장료 1만5000원을 기준으로 1163억 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스포 총투자비 1807억 원 중 입장료 수입액이 64%를 차지한다. 따라서 관광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시민들이 빚더미를 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인천시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정장선(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을 얻지 못한 인천 세계도시엑스포가 1163억 원의 입장권 수입을 올리겠다는 목표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1000만 명의 입장객이 몰린다 하더라도 하루 최고 30만 명에 달할 관광객을 수용할 숙박시설과 교통망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다.

인천관광공사가 1000실 규모의 특급호텔 2개를 신축하기로 했지만, 엑스포 개최 이전에 문을 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인천대교가 엑스포 개최 이후 두 달이 지난 뒤 개통되는 등 접근 도로망도 제대로 갖춰지기 힘든 실정이다.

○ 충분히 승산 있다

인천 엑스포는 200만∼6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2001년 세계도자엑스포나 2003년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 비해 규모가 커서 1000만 명이 무난히 찾아올 것이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이미 미국 버뱅크 앵커리지, 멕시코 메리다, 일본 기타큐슈, 인도 콜카타, 베트남 하이퐁 등 16개 도시가 참가하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또 APCS 총회에 참가하는 200개 도시의 지원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송도를 방문한 로마대 건축대학장 베네토 토다로 교수는 해외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변 6개 도시의 참가를 유도하기로 약속했다.

인천 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 강동석 위원장은 “엑스포 준비 기간이 너무 촉박하고, 숙박시설과 연계 교통망 등 준비할 것이 너무 많다”며 “그러나 행사 기간 1000만 명을 입장시킬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와 모의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