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의 주말은 이처럼 영어를 배우려는 학생들로 붐빈다. 아산시와 순천향대가 올해 3월부터 ‘방과 후 영어학습’으로 지역 초중고교생에게 원어민 교수 강의를 하면서부터다.
지난달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12주 일정으로 매주 토요일(초등학생 160분, 중고교생 180분) 실시되고 있는 이번 학기 수업에는 순천향대 원어민 교수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수강료는 30만 원이지만 60%는 아산시가 지원하고 나머지 12만 원만 학생들이 부담한다. 일선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데다 영어 수업의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학기 90명에 불과했던 신청자가 이번 학기에는 224명으로 대폭 늘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되 단순 회화나 문법이 아니라 과학, 수학, 웅변, 체육 등을 주제로 가르치며 토론 등 참여식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원어민 교수인 제리드 베츠 씨는 “영어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근엄하기보다는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천도초등학교 4학년 남승원(10) 군은 “아직 영어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수업이 재미있어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고 말했다.
자녀 3명을 이 수업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김은주(40·아산시 온양2동) 씨는 “수업이 재미있는지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토요일 약속은 스스로 미룰 정도”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아산시, 아산시교육청과 협력관계를 맺어 이 밖에도 초중고교에 원어민 강사 30명가량을 지원하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방학에는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등 지역 초중고교생의 ‘영어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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