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53) 국세청장이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현직 국세청장이 개인 비리로 구속된 것은 1966년 국세청이 재무부에서 독립해 개청한 이래 처음이다.
고영태 부산지법 영장담당 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전 국세청장의 피의 사실이 소명됐고 사안이 중대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전 국세청장은 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이날 오후 9시경 부산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에 따르면, 전 국세청장은 정상곤(53·구속기소)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서 인사 청탁 등의 대가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현금 5000만 원과 미화 1만 달러를 받은 혐의다.
정 전 청장이 전 국세청장에게 건넨 돈 가운데에는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기소) 씨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받은 1억 원 외에 다른 경로로 마련한 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구속된 전 국세청장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7일 오전 전 국세청장 사건을 정식으로 보고할 예정”이라며 “전 국세청장의 사의는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후임 국세청장으로는 한상률 국세청 차장이 유력한 가운데 김용민 대통령경제보좌관 등도 거론된다.
부산=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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