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 세종병원 18년째 어린이 무료 심장수술

  • 입력 2007년 11월 7일 05시 51분


심장병에 걸린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새 삶을 찾아 준 경기 부천시의 한 병원이 최근 500번째 어린이를 무료로 수술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천 세종병원은 심장병 치료를 받기 위해 지난달 25일 베트남에서 입국한 8명의 어린이 가운데 뿌쑤언선(8) 군이 5일 수술을 받아 무료 수술환자가 500명이 됐다고 6일 밝혔다.

몸무게가 14kg인 뿌쑤언선 군은 선천성 심장 기형으로 태어났으나 돈이 없어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바람에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베트남 어린이들은 수술이 모두 성공적이어서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15일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세종병원이 심장병에 걸린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건네기 시작한 것은 1989년 12월부터.

의료시설이 취약한 동남아로 의료봉사활동에 나선 이 병원 박영관(68) 이사장은 심장병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해 불치의 병을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겼다.

귀국한 그는 한국심장재단을 통해 심장병에 걸린 중국동포 강수월(당시 6세) 양을 무료로 수술해 건강한 삶을 되찾아 줬다.

강 양은 현재까지 매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근황을 담은 편지와 사진을 병원에 보내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베트남 러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심장병에 걸린 어린이를 수술했고 각 나라에서 20회 이상 감사패를 받았다.

박 이사장은 “후원단체를 더 늘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계속 희망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2년 문을 연 세종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의 심장·혈관 질환 전문 의료기관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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