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한변협에 따르면 5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변호사의 비밀 준수의무를 위반한 김 변호사의 행동을 두고 이사들의 질타가 있었다.
특히 사내 변호사의 확대를 임기 중 주요 달성 과제의 하나로 여기고 있는 대한변협 이진강 회장이 김 변호사의 행동에 큰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변협은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사내 변호사 활성화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할 만큼 사내 변호사 확대에 노력을 쏟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김 변호사의 폭로가 변호사의 비밀 준수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변호사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데는 임원들 사이에 견해차가 없었다”며 “특히 김 변호사의 폭로로 사내 변호사들이 회사 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져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얘기들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시 회의 때 김 변호사에 대한 징계 검토를 거론한 사람도 있긴 했으나 아직 사건의 진상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징계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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