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공사는 정부가 1986년 후보지를 찾기 시작한 지 21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경주시는 2005년 11월 주민투표를 거쳐 방폐장을 유치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9일부터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신월성원자력발전소 옆 213만 m²에 총 80만 드럼(1드럼은 200L) 규모의 방폐장 공사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한수원은 우선 1단계로 1조5000억 원을 들여 10만 드럼을 저장할 수 있는 처분장을 2009년 1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해상 운반 전용선박 등이 확보되는 내년 말부터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이곳에 저장할 방침이다.
나머지 70만 드럼 분량의 시설공사는 2010년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방폐장에는 월성 울진 고리 영광 등 4개 원전에서 사용된 장갑 작업복 폐필터 등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저장된다.
폐기물은 지하 200m 깊이의 바위 사이에 판 동굴에 높이 35m, 폭 24m 크기로 설치되는 처분 창고 6곳에 저장된다. 창고 하나에 1만6700드럼의 폐기물이 들어간다.
폐기물 저장이 끝나면 지진 등 자연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도록 시멘트로 밀폐된다. 한수원은 “80만 드럼 분량의 방폐장이 모두 건설되면 2073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달 주민공모 절차를 거쳐 이 방폐장의 이름을 ‘원자력환경관리센터’로 정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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