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성금으로 창단한 경남FC는 ‘도민주 구단’에서 장기 발전과 안정 경영을 위해 최근 ‘기업 지원형 도민구단’으로의 전환을 모색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창단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전형두(경남축구협회장) 대표이사와 박항서 감독이 동시에 사표를 냈다. 또 사무국 일부 팀장과 직원도 사표를 제출했다.
전 대표는 6일 경남FC 이사회에서 “취임 당시 생각했던 (사퇴) 시기가 온 것 같다”며 “경남FC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돕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박창식 초대 대표가 구단주인 김태호 경남지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퇴임한 뒤 3월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7월까지.
이사들이 “임기까지 업무를 수행해 달라”며 전 대표를 강력 만류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전 대표의 사퇴에 대해 “사무국 내부의 갈등과 경남FC 서포터스와의 마찰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대표에게는 권한이 없고 구단주의 의중이 크게 작용하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1일부터 2주간 휴식을 마치고 경남 함안군의 클럽하우스로 복귀할 예정이던 박 감독은 6일 오전 사무국에 전격적으로 사직서를 냈다. 구단 주변에서는 전 대표와의 ‘불화설’ 등이 나돌았으나 정확한 사직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남FC는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역 기업이 팀을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기업 지원형 도민구단’으로의 전환을 구상 중이지만 메인 스폰서인 STX그룹이 확답을 주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지역 축구계에서는 “경남FC의 정상화를 앞당기려면 구단주인 김 지사가 ‘축구를 알고 경영능력을 갖춘’ 대표이사를 영입해 일정 권한을 주어야 한다”며 “기업지원형 구단으로의 전환 역시 경남도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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