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산이 국제회의도시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관광인프라 개선과 전문인력 양성 등 체질 개선 및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회의 홍수=부산이 올해 국제협회연합(UIA)이 선정하는 아시아 8대 국제회의 도시로 진입하면서 경제 파급 효과가 크고 참가 인원도 많은 대규모 국제회의가 잇따라 유치되고 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치한 국제회의는 37건으로 지난해의 33건을 넘어섰다.
이 중에는 200개국에서 4만여 명이 참가하는 2012년 국제라이온스클럽세계대회를 비롯해 100개국 교통 분야 전문가 1만여 명이 참가하는 2010년 지능형 교통시스템 제17차 세계대회, 88개국 3000여 명이 참가하는 2011년 국제항만총회, 130개국 4000여 명이 참가하는 2012년 세계물협회총회 등 참가자가 1000명을 넘는 초대형 회의만도 10가지에 이른다.
내년에 유치한 국제회의로는 한중일 관광장관회의(4월), 세계사회체육대회(9월), 아시아 건축사대회(10월) 등이 있으며 2009년에는 실내공기정화학술회의, 아시아응급의학회, 세계요트연맹연차회의, 세계신경화학회총회 등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국제회의가 예정돼 있다.
6일에는 국내외 주요 방송 및 정보기술업체 등 20개국 2만여 명이 참석하는 ‘2008 한국케이블TV 방송 국제전시회’를 대전 광주 등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유치했다. 내년 6월 4∼7일 열리는 세계 수준급의 이 전시회에는 기조 강연자로 미국 CNN의 조너선 클라인 사장이 예정돼 있어 부산의 이미지를 더욱 높여 줄 것으로 전망된다.
▽도약을 위한 과제=시는 부산이 동북아 관광 및 컨벤션 중심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6일 전문가와 관련 기관 및 단체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컨벤션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제강연을 한 이경모 한국이벤트컨벤션학회 회장은 부산컨벤션 산업의 발전을 위한 과제로 △도시 이미지 메이킹에 초점을 맞춘 관광인프라 개선 △접근성 제고를 위한 직항로 개설 △경쟁도시와의 이미지 차별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컨벤션 전문인력 양성 등을 주문했다.
또 성은희 동서대 교수는 △대표관광상품 및 쇼핑관광 프로그램 개발 △크루즈 관광과 같은 차별화된 관광매력물 개발 △관광인프라와 컨벤션인프라 간의 협력 강화 등을 꼽았다.
한편 시는 2012년까지 국제회의 시설 확충을 위해 벡스코 회의장 건물 앞쪽에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을 짓고 인근 시네파크 터에 지상 2층, 연면적 1만9965m² 규모의 전문 전시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