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상영될 영화는 초등학생용인 ‘책갈피 속 진실’과 중학생용인 ‘우정을 선고합니다’ 두 편. 청주지법 김현범(36) 판사와 나진이(35) 판사가 시나리오를 쓰고 정택수(40) 판사와 법원 직원, 충북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은 초중학생 60여 명이 출연한다.
‘책갈피 속 진실’은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점심시간에 한 학생이 학원비 10만 원을 분실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뚜렷한 증거 없이 짐작으로만 한 학생을 의심하지만 결국 무죄로 드러나고 나중에 진범이 몰래 돈을 되돌려 주는 내용으로 증거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
‘우정을 선고합니다’는 한 중학생이 집단 따돌림으로 피해를 보았다며 위자료 100만 원을 청구한 민사사건을 다뤘다.
‘책갈피 속 진실’에 출연한 황인정(12) 양은 “이기려고 싸우기만 하는 것이 재판인 줄 알았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서로 화해하고 잘 지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짜 재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판사들이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은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법 교육을 하면서 영상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 청주지법은 올 2월 충북도교육청과 ‘찾아가는 법교육(멘터링)’ 협약을 하고 지금까지 48차례 일선학교를 찾아 법원의 역할과 재판 진행 과정 등을 교육해 왔다. 청주지법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법 교육을 위해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어수용(42) 수석부장판사를 팀장으로 하는 영상물 기획 제작팀을 만들어 2개월여 동안 법정과 교실을 오가며 촬영을 해 왔다.
‘우정을 선고합니다’에 교사로 출연한 정택수 판사는 “시사회 뒤 초중학교에 법 교육 자료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사회 문의 043-299-7062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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