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보성녹차 명품브랜드 음료부문 대상

  • 입력 2007년 11월 8일 06시 45분


바다와 산, 호수가 어우러진 전남 보성군은 녹차의 고장이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13.5도, 강수량이 1400mm 이상으로 차나무 재배에 알맞은 기후조건을 갖췄다. 또 득량만과 보성강, 주암호가 가까워 안개가 많은 데다 물 빠짐이 좋은 사양토에서 자라 맛과 향이 뛰어나다.

천혜의 환경에서 생산되는 ‘보성녹차’가 세계 명품 반열에 올랐다.

보성녹차는 5일 세계명품브랜드선정위원회와 한국수입업협회가 주관하고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가 후원한 ‘2007 소비자가 뽑은 세계명품브랜드 대상’에서 음료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이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1차 명품 후보군을 선정하고 각계 전문가 63명으로 구성된 세계명품브랜드선정위원회 심의 평가에서 보성녹차는 벤츠자동차, 버버리 핸드백, 크리스티앙디오르 등 세계적 명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에 앞서 보성녹차는 ‘2007 일본 시즈오카 차(茶) 세계박람회’에서 은상을, 지난달 농림부가 주최한 ‘2007 농식품 파워브랜드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보성군 회천면 봇재를 중심으로 펼쳐진 녹차 밭은 산등성이와 논밭을 지나 남해안 푸른 바다까지 이어져 있다.

1358농가가 1111ha에서 차를 재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이 7682t(마른 잎 기준 1572t)으로 전국 생산량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보성녹차는 친환경 재배와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명품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농가들은 유기질 퇴비나 천적을 이용한 방제로 농약 사용을 줄이고 있다.

군에서는 친환경 재배 농가에 퇴비 구매 비용을 지원하고 농산물품질관리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녹차 수매 과정에서 농약잔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00년 국내 최초로 지리적 표시 제1호로 등록된 것을 계기로 현재 28개 가공업체가 자체 품질 기준을 마련해 보성녹차의 안전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녹차로 지역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군은 매년 차 문화 축제인 ‘다향제’를 개최해 한국 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차 관련 국제심포지엄과 수도권 시식회 등을 통해 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보성을 찾은 관광객이 600만 명을 넘었고 5000억 원이라는 경제 효과를 가져왔다.

서찬식 보성녹차연합회장은 “보성 차가 중국산과 일본산에 비해 생산비가 많이 들지만 소비자들에게서 원산지 표시와 상품의 매력으로 선택받고 있다”며 “타 지역과 차별화된 품질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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