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 호랑이(백두산 호랑이) 암컷 4마리가 일본의 후지 사파리 동물원으로 ‘시집가게’ 됐다.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는 후지 사파리 동물원과의 동물교류 협약에 따라 이달 말경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의 손녀들인 한백(6), 황이(4), 적이(사진), 황이(이상 3) 등 한국 호랑이 4마리를 일본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한국 호랑이가 외국 동물원으로 보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공원은 대신 지난해 11월 후지 사파리 동물원에서 그랜트 얼룩말 4마리를 들여와 일반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1924년을 끝으로 남한에서 자취를 감춘 한국 호랑이는 1986년 미국 미네소타 동물원에서 호돌이, 호순이 등 4마리가 수입돼 맥을 이어 가고 있다.
이들 4마리는 이후 40여 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일본에 보내지는 4마리를 포함해 모두 25마리의 한국 호랑이가 있다.
서울대공원은 호랑이의 첫 외국 동물원 반출을 기념하기 위해 호랑이를 11월 ‘이달의 자랑스러운 동물’로 선정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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