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풍어일 때 다시 보자”

  • 입력 2007년 11월 9일 07시 15분


어린 꽃게 놔주고 산란기 조업중단

어민단체 7곳, 자율관리 협약 체결

“내년에도 꽃게 풍어를 지켜냅시다.”

인천지역 어민단체들이 주요 수입원인 꽃게의 남획 등을 막기 위해 자율적인 조업 원칙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옹진군 대연평도와 소연평도의 어촌계, 인천자망협회 등 인천의 7개 어민단체와 ‘꽃게 수산자원 관리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서에 따르면 어민단체는 서해안 꽃게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지속적인 어업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6.4cm짜리 이하의 어린 게를 잡지 않기로 했다.

또 알을 품은 외포란게, 껍질을 벗은 물렁게 등도 어획을 금지하고 어쩔 수 없이 잡힌 게는 곧바로 방류하기로 했다.

또 연평어장의 바깥쪽 해역(101km²)를 산란보호수면으로 지정해 산란기인 6월 15일∼9월 15일 3개월 동안 조업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인천해양청과 어민단체는 협약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협약 사항에 대한 서명을 받는 한편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자체 벌칙 규정에 따라 처벌하기로 했다.

김광춘 대연평어촌계장은 “최근 몇 년간 극심한 어획난에 시달린 어민들의 시름을 달래기엔 부족하지만 올가을 꽃게가 많이 잡혀 다행”이라며 “협약 사항을 준수해 풍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협약서의 내용은 꽃게 자원 회복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해양청이 집계한 9, 10월 인천지역 꽃게 어획량은 304만3270kg에 이른다.

이는 상반기 어획량(36만2237kg)보다 8.4배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57만186kg)과 비교해도 5.3배 늘어난 수준이다.

전국 최대 꽃게 주산지인 연평도의 꽃게 어획량도 46만6119kg으로 상반기(5만8338kg)와 지난해 같은 기간(7만4287kg)보다 각각 8배와 6.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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