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시험문제 유출의혹 김포외고 교사 잠적

  • 입력 2007년 11월 9일 17시 46분


시험 문제 유출 의혹 때문에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경기 김포외고의 입학홍보담당 교사가 연락이 끊긴 채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 교사의 실종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9일 경찰청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0) 교사가 7일 평소에 생활하던 학교 기숙사에서 나간 뒤 8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휴대전화 전원도 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 살고 있는 이 교사의 가족들은 이 때문에 8일 오후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교사는 7일 저녁 이 학교 교장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잘 모시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으며 같은 날 밤 기숙사를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 TV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신입생 모집, 학교 홍보활동 등을 맡았던 이 교사가 시험문제 유출과 관련된 서울 양천구 목동의 A학원을 여러 차례 방문해 신입생 유치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교사가 문제 유출에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포외고는 지난달 30일 실시한 2008학년도 일반전형 시험 직후 문제 일부가 특목고 입시전문 A학원에 유출됐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돼 5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김포외고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의 관계자는 "A학원이 학원생에게 배포한 유인물의 시험 문제와 김포외고의 시험문제를 비교 분석한 감사반의 일부 장학사가 '창의사고력 문제 2,3개의 경우 우연으로 보기에는 너무 유사하다'는 지적을 했다"고 전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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