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와글와글 토론방(중학)

  • 입력 2007년 11월 12일 03시 00분


논박 이후엔 실현가능한 대안 제시를

토론을 생산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개념에 대해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개념에 대한 공통의 합의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번 토론의 경우 ‘기술 중심주의’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 나온다. 이 개념의 핵심적인 의미는 이미 논제에 주어져 있다. 논제에 따르면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옹호, 환경문제는 성장의 불가피한 산물이라는 인식, 과학기술을 통해 환경문제를 극복하자는 주장, 자연 정복적 환경관 등이 기술 중심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다. 일부 논자의 경우 이런 의미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거나 무시함으로써 주장의 설득력을 현저히 약화시킨 점이 아쉽다.

기술 중심주의에 반대하는 토론자들이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은 점도 문제다. 반대하는 측에서는 단지 기술 중심주의에 내재하는 논리적 현실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상대편의 문제점을 논박한 이후에는 더 나아가 실현 가능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대안이나 보완책이 결여된 반대는 공허하고 무책임한 주장으로 비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기술 중심주의에 반대하는 측에서 내세울 수 있는 대안으로는 생태주의적 환경관으로의 인식 전환이 있을 수 있겠다. 생태계 파괴란 근본적으로 인간이 자신의 편익을 위해 자연을 지배 대상화한 도구주의적 자연관 때문에 야기된 만큼, 욕망을 줄이고 자연을 공존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선정된 학생: 선예은, 현주환

:중학 다음 주제: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남교사 할당제’(양성균형 임용제)를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하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선 학교의 여교사 비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초등학교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80%를 넘어서, 학생들의 올바른 성역할 학습과 학업 성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제기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원 성비 불균형이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준다는 객관적 증거가 없으며, 성별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는 헌법의 평등권을 침해할 위헌 소지가 있고, 능력 중심의 우수한 교원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반박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논거들을 참고하여, ‘남교사 할당제’에 대한 찬반 견해를 제시해 보세요.

김욱영 라인업에듀 논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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