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청렴위원회는 11일 “한국도로공사의 경영평가와 관련해 비리 신고가 접수돼 조사한 결과 문제가 많다고 판단해 5일 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청렴위에 접수된 도로공사의 비리 의혹은 경영평가 항목 가운데 하나인 고객만족 설문조사에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것이다.
도로공사가 직원들에게 △설문조사기관 직원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나타나면 신속히 출동해 일반 이용객인 것처럼 조사원들에게 접근해 설문조사에 응하고 △설문지에는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가 아닌 친구나 친척의 것을 대신 쓰고 말을 맞추라는 e메일을 보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는 6월 발표된 지난해 고객만족도 설문조사에서 2005년보다 9점이 오른 83점을 받았고 전체 경영평가 1위를 차지해 전 직원이 500%의 성과급을 받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자체 조사를 한 뒤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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