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고, 센텀시티 이전 동구주민 반발로 무산

  • 입력 2007년 11월 12일 06시 06분


부산고(부산 동구 초량동)의 해운대 센텀시티 이전 계획이 무산됐다.

부산시교육청은 도심 공동화로 학생 수가 줄고 있는 부산고를 해운대구 재송동의 센텀고(가칭) 용지로 옮기려 했으나 동구 주민들의 반발이 커 이전 계획을 철회한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이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내년 3월 센텀고의 정상적인 개교에도 차질이 예상돼 계획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때 신입생이 600명이 넘던 부산고는 도심 공동화로 지난해엔 입학생이 294명에 그치자 아파트 밀집 지역인 센텀시티로 옮기려는 내용의 학교 이전서를 4월 제출했다.

부산시교육청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으로 학생 수가 증가하는 센텀시티의 학생 수용을 위해 부산고의 이전 계획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러나 동구와 주민들은 지역 경제에 미칠 타격 등을 우려해 이전 계획 철회 서명과 규탄집회를 갖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동구 주민들은 “1913년 부산공립중학교로 출발한 부산고는 100년 가까이 주민들과 함께한 동구의 자랑”이라며 “북항 일대 재개발이 이뤄지면 동구 인구가 현재 10만여 명에서 2020년 18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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