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 신입생 유치 “어디든 간다”

“대학본부에 근무하면서도 그동안 대학을 알리는 데 무덤덤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영남대 회계팀 하정애(39·여) 씨는 12일 ‘명예입학홍보위원’에 위촉됐다.

명예입학홍보위원의 임무는 자신의 고향 고교를 중심으로 대학을 알려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도록 돕는 것이다.

하 씨는 “이제 틈나는 대로 고향(경북 영천)의 고교생과 교사들을 만나 영남대의 진가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15일)을 앞두고 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남대는 올해부터 본부에 근무하는 교직원 100명을 명예입학홍보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 직원은 19일부터 울산과 경북, 경남 지역의 100여 개 고교를 찾아 대학 홍보를 할 예정이다.

배재완 입학기획팀장은 “입시철에만 반짝 홍보를 하기보다는 연중 편한 시간에 담당 고교를 찾아 영남대를 알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명예홍보위원들의 고유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수도권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계명대는 다음 달 13일 서울의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지역 입시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입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또 수능이 끝나면 교수와 학생이 팀을 이뤄 영남지역 고교를 방문해 대학을 소개하는 설명회도 열기로 했다.

조용원 입학기획팀장은 “올해 상반기에 고교생 3000여 명이 캠퍼스를 찾아 진학을 원하는 학과를 방문하는 등 ‘캠퍼스체험’을 했다”며 “고교생들이 평소에 우리 대학에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학생의 40%가 수도권 고교 출신인 동양대는 수능 이후 수도권 고교를 중심으로 맞춤형 입시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동양대 권오선 입학팀장은 “‘공무원 사관학교’로 불리는 우리 대학의 장점, 단과대 가운데 국방기술대와 철도대, 각종 장학금 등의 특성화 및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는 19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대구와 경북지역 72개 고교 3학년을 대학으로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여는 계획을 확정했다.

또 다음 달부터는 본부 간부 직원과 학과별 교수, 학생홍보대사 등이 팀을 짜 포항과 울산 등지의 고교를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창훈 입학관리팀장은 “우리 대학의 강점인 수능 최저학력기준제와 외국 대학과의 다양한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알려 우수 학생이 몰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시험을 도입한 경북대는 기존의 문화행사 대신 논술설명회를 다음 달부터 4회가량 마련할 계획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