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가’ 쉬워 1등급 97~95점 예상

  • 입력 2007년 11월 17일 03시 02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여고 3학년 학생들이 수능 성적을 가채점한 뒤 대학 입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영욱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여고 3학년 학생들이 수능 성적을 가채점한 뒤 대학 입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영욱 기자
2008수능 가채점… 등급 커트라인에 희비

15일 실시된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영역 ‘가’형이 쉬워 1등급 구분 원점수가 97점이 될 것이라는 입시기관들의 전망치가 나왔다.

이에 따라 2, 3점짜리 문제를 2개 이상 틀리면 2등급 이하로 떨어질 수 있어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과 지원 전략에 혼란이 예상된다.

사설 입시기관인 메가스터디와 유웨이중앙교육, 청솔학원, 진학사는 16일 각각 1만5000∼9만여 명의 수험생이 자사 온라인 채점서비스를 통해 가채점한 결과를 토대로 영역별 등급 구분 예상 원점수(100점 만점)를 발표했다.

▽수리 ‘가’ 한두 개 실수에 희비=메가스터디는 수험생 9만2851명, 진학사는 2만5000여 명의 온라인 가채점을 분석한 결과 영역별 1등급 구분 예상 원점수를 언어 91점, 수리 ‘가’ 97점, 수리 ‘나’ 92점, 외국어 96점으로 추정했다.

유웨이중앙교육(2만5000명 분석)과 청솔학원(1만500명 〃)은 언어 92점, 수리 ‘나’ 94점, 외국어 96점을 예상했고 수리 ‘가’는 각각 95점과 97점을 내놨다.

수리 ‘가’형의 1등급과 2등급 구분 원점수가 지난해보다 최대 8점과 12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1등급에 6% 이상 몰려 2등급 비율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은 수리 ‘가’ 1등급을 확보하지 못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수리 ‘가’형은 2점짜리 3문항, 3점짜리 14문항, 4점짜리 13문항이 출제됐다. 실제로 1등급 구분 점수가 97점이라면 4점짜리를 하나 틀리거나 2, 3점짜리를 두 문항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진다.

▽언어·수리 ‘나’ 등급 점수 상승=언어영역과 수리 ‘나’는 1등급 구분 점수가 지난해보다 3, 4점 떨어질 것으로 입시기관들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인문계 수험생들은 원점수 총점이 다소 떨어져도 평소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리 ‘나’는 3등급 이하에서는 등급 구분 점수가 오를 것으로 보여 중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탐구영역에서는 과학탐구Ⅱ 과목들의 등급 구분 원점수가 대폭 올랐다. 물리Ⅱ와 화학Ⅱ는 1등급 구분 원점수가 지난해보다 8∼10점 오른 47점과 48점으로 예상됐다.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모집 예비합격자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2등급으로 정한 경우 자연계 상위권 학생 중 등급 미달로 탈락하거나 정시모집에서 불리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대의 경우 수리 ‘가’형 1등급은 45점, 2등급은 40점으로 5점이나 차이를 두는데 이를 대학별고사에서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

▽일선 학교 수험생 반응=16일 학교에 나와 가채점을 해본 수험생들은 인문계와 자연계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인문계 수험생은 언어와 수리 ‘나’에서 점수가 떨어져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가 다른 학생들도 비슷한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는 반면 자연계 수험생들은 한두 문항 실수로 수리와 과학탐구 등급이 바뀌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서울대 수시전형에 지원한 서울 풍문여고 서여민(17) 양은 “수리 ‘가’형이 너무 쉬워 한 문제 실수에 등급이 바뀐다고 불안해하는 친구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인창고 임병욱 연구부장은 “수리 ‘가’형은 만점자도 나오는 등 한두 문항만 틀린 고득점자가 많다”고 말했다.

입시기관 2008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 구분 예상 원점수(100점 만점 기준)
영역등급메가스터디유웨이중앙교육청솔학원진학사2007수능
언어19192929195
28487868491
37781797786
46972707078
55961586067
수리‘가’19795979789
29392939381
38883898871
48176818161
56868707050
수리‘나’19294949296
28283858384
37469757472
45953575953
54037404034
외국어19696969696
29090919191
38381838382
47368717269
55855565856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휴대전화… MP3… 부정행위 56명 적발▼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56명이 부정행위자로 적발됐다고 밝혔다.

서울 등 10개 시도에서 휴대전화 소지 30명, MP3플레이어 소지 5명, 기타 전자기기 소지 8명 등 43명이 반입금지 물품을 갖고 있다가 적발됐다.

4교시 탐구영역에서 본인이 선택한 과목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응시하지 않은 12명, 시험 종료 뒤 답안지를 작성한 1명도 부정행위자로 적발됐다.

교육부는 부정행위심의위원회를 조만간 열어 적발된 수험생들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한 달 이내에 심의 결과를 개별 통보하고 부정행위자는 성적을 무효 처리할 방침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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