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입시문제가 유출된 서울 양천구 목동 J학원 출신으로 김포외고 명지외고 안양외고에 합격한 학생 등 54명의 합격이 취소됐다. 이날 합격이 취소된 54명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3개 학교의 일반전형 불합격생 가운데 다시 시험을 치르기 원하는 학생들과 함께 다음 달 중순 재시험을 치르게 된다.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은 16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외고 등 3개 학교의 합격자 가운데 문제 유출과 관련 있는 학생은 합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어 “불합격 처리로 생기는 결원은 12월 11일 일반계 고교 시험이 끝난 뒤 재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 유출과 관련 없는 합격생은 재시험을 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 합격생도 일반계 고교 지원 허용
합격이 취소된 학생은 김포외고 47명, 명지외고 4명, 안양외고 2명 등 J학원 출신 53명과 따로 유출된 문제를 받은 학부모 박모(42·교복대리점 운영) 씨의 딸 등 총 54명이다.
재시험에는 이들 54명과 3개 학교의 일반전형에서 떨어진 불합격생 4369명이 응시할 수 있다. 이들은 20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일반계 고교 입시에 지원해 시험을 본 뒤에도 자신이 불합격했던 외고의 재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도교육청이 J학원 출신 학생들에게 재시험 기회를 준 것은 문제지를 본 학생과 보지 않은 학생을 가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사건의 영향으로 3개 외고에 입학을 꺼리는 학생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이들 학교의 합격생도 일반계 고교 입시에 원서를 넣을 수 있도록 했다.
○ 학교별 재시험 일정 23일 이전 공고
도교육청은 23일 이전에 학교별로 재시험 일정 등을 공고할 예정이다. 재시험은 12월 20일 이전에 치러지며 합격자 발표는 같은 달 26일 이전에 나온다. 도교육청은 특히 기존 출제 문제들을 모두 폐기한 뒤 새로 출제위원회를 구성해 재시험 문제를 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포외고 입시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는 한편 J학원의 인가 취소를 서울시교육청에 요청하기로 했다. 또 김포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J학원 출신 김포외고 합격자 학부모 30여 명은 이날 도교육청을 방문해 “합격 취소를 철회하지 않으면 불합격 취소처분 소송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 문제유출 교사 통장에 현금 입금 확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수배된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 교사의 은행계좌에 시험 1주일 전인 지난달 23일 1200만 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이 교사가 문제 유출의 대가로 ‘착수금’ 또는 ‘계약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돈의 출처를 수사 중이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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