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두달뒤 다시 원양조업 나설것”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6시 43분


소말리아 무장 해적에게 납치됐다 174일 만에 풀려난 뒤 부산에 도착한 마부노호 선원들이 17일 입원 치료 중인 부산 고신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방금 모금과 서명운동을 통해 도움을 주신 부산시민과 국민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잡혀 있거나 죽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마부노호 선원인 한석호(40) 선장, 이송렬(47) 총기관감독, 양칠태(55) 기관장, 조문갑(54) 기관장은 주소지가 모두 부산이다. 이들은 반년 가까이 피랍생활을 한 것에 비해서는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했으며 환자복 차림에 휠체어를 타고 기자회견을 했다.

현재 양 기관장만이 해적들의 폭행으로 이가 부러졌고 총소리의 충격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한 선장은 “해적에게 온갖 가혹행위를 당하면서도 잘 참아 준 선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며 “체력을 회복한 뒤 2개월쯤 지나 다시 원양 조업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총기관감독도 “17일 새벽에 병원에 도착해 침대에 누우니 피랍 6개월을 어떻게 견뎠는지 실감나지 않았다”며 “석방 직전 미군과 해적이 대치하면서 총알받이가 될 뻔한 일이 떠올라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신대병원 관계자는 “걱정했던 것보다 선원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며 “양 기관장이 19일경 치아 치료를 받고 말라리아에 걸렸던 이 총기관감독도 정밀검진을 거쳐 감염내과 치료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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