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노호 선원인 한석호(40) 선장, 이송렬(47) 총기관감독, 양칠태(55) 기관장, 조문갑(54) 기관장은 주소지가 모두 부산이다. 이들은 반년 가까이 피랍생활을 한 것에 비해서는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했으며 환자복 차림에 휠체어를 타고 기자회견을 했다.
현재 양 기관장만이 해적들의 폭행으로 이가 부러졌고 총소리의 충격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한 선장은 “해적에게 온갖 가혹행위를 당하면서도 잘 참아 준 선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며 “체력을 회복한 뒤 2개월쯤 지나 다시 원양 조업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총기관감독도 “17일 새벽에 병원에 도착해 침대에 누우니 피랍 6개월을 어떻게 견뎠는지 실감나지 않았다”며 “석방 직전 미군과 해적이 대치하면서 총알받이가 될 뻔한 일이 떠올라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신대병원 관계자는 “걱정했던 것보다 선원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며 “양 기관장이 19일경 치아 치료를 받고 말라리아에 걸렸던 이 총기관감독도 정밀검진을 거쳐 감염내과 치료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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